[증시 UP&DOWN] 코스피, 10월 '이·반' 주도, 11월은 '조·반·금' 강세 전망

한미 정상회담 기대감 타고 이차전지·반도체주 강세 정부 정책 수혜 기대에 조선·반도체·금융주 투자 매력↑

2025-11-09     방영석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월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인트데일리 방영석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됐던 10월 주식시장에서는 관세 부담 경감 기대에 이차전지주와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1일부터 10월31일 사이 코스피 지수는 3455.83에서 4107.50으로 18.8% 상승했다.

이 기간 이수화학(101.32%)은 유일하게 세자리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엘앤에프(64.33%)와 삼성SDI(57.07%), 두산퓨어셀(49.82%) 등의 이차전지주도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60.86%)와 한미반도체(48.91%), 삼성전자(28.13%) 등 반도체 주도 우수한 수익률을 실현했다.

한미 정상회담과 무역협정이 예정되어 있던 상황에서 관세 불확실성 해소로 수혜가 기대되는 두 업종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차전지주의 경우 인공지능(AI) 산업 확장 기대감으로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주와 달리 올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으나 AI 데이터센터 설립 및 전기차 업황 개선 기대감이 대두되며 주가가 반등한 것이 두드러졌다.

이와 반대로 10월 주식시장에서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58.70%)와 코오롱모빌리티그룹(-48.02%), 동양우(-40.59%), 동양2우B(-34.64%) 등 주가 급등으로 투자주의·경고종목에 지정됐던 우선주 및 보통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그룹사 완전 자회사 편입 등 호재로 주가가 치솟았지만,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주의종목 지정 부담을 감수하기보다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을 선택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탓으로 분석된다.

상승장이었던 10월과 달리 11월 주식 시장은 미국 해고 지표 급등 및 'AI 고점론' 대두,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와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를 맞아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1월3일 4221.87에서 이날 3953.76로 6.3% 하락 중이다. 

외인 매도 물량을 개인투자자가 받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저평가 종목의 저가매수 기회를 잡는 것에 쏠려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3분기 호실적 및 한미 관세협정 타결,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과 반도체, 금융 업종의 강세를 예상했다.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코스피 상장 기업들의 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86조원에서 294조원으로 8조원 늘었다. 2026년 전망치는 350조원에서 405조원으로 55조원 늘어났다.

조정장을 맞이한 11월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법 개정안 등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이 큰 금융 업종이 현재까지 가장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1월3일부터 이날까지 KRX보험(4.28%)과 KRX은행(4.01%), KRX 300 금융(2.71%) 지수가 나란히 코스피 지수 상승률 1위부터 3위까지 차지한 상태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코스피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변동폭이 지속적으로 50조원을 넘어왔고, 2019년과 2023년에는 연간 변동치가 100조원을 넘기도 했음을 고려한다면 이번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도 무리가 없다"며 "국내 증시가 4000포인트를 넘어서며 기업가치 부담에 대한 우려가 수시로 제기되고 있으나, 상향 조정된 실적 전망으로 부담은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반도체는 물론 조선과 금융 등 비 반도체 업종으로 실적 개선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며 "연말까지 단기 변동성은 확대되겠지만, 이익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