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3분기 실적 반등 조짐 기대… “크리스마스로 연말 소비 잡는다”

신세계10.1%·현대22.6% 영업익↑… 롯데 전사 실적 방어 롯데, “스위트 홀리데이”로 도심 밝힌다 현대,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체험형 전환 신세계, CJ ENM 협업 ‘뮤지컬 원더랜드’ 캠페인

2025-10-30     김혜미 기자
소비쿠폰 지급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백화점 실적 반등이 기대되자, 각사가 연말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스위트홀리데이'로 물든 롯데타운 명동 전경(왼쪽부터),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2025년 크리스마스 공방 랜더링 이미지, 신세계스퀘어 2025 크리스마스 영상 랜더링 이미지. 사진=각 사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백화점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외국인 관광객 매출 증가에 힘입어 주요 백화점들의 실적 반등이 기대되면서, 각사는 연말까지 대규모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전개하며 고객몰이에 나섰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의 3분기 매출액은 약 1조6276억원, 영업이익은 약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1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1조262억원, 영업이익은 792억원으로 각각 3.5%, 22.6% 증가가 예상된다. 롯데쇼핑 역시 백화점 부문 매출 호조에 힘입어 전사 실적을 방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이후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며 백화점 방문객이 늘고, 외국인 관광객 매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3분기에 전년 대비 65% 급증했으며,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도 각각 40.6%,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회복세에 탄력이 붙자, 백화점 3사는 쇼핑 성수기인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크리스마스 연출 경쟁에 돌입했다.

◇ 롯데백화점, “스위트 홀리데이”로 도심 밝힌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1일부터 명동 롯데타운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점포에 ‘스위트 홀리데이(Sweet Holidays)’ 테마를 선보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크리스마스 기프트 퍼레이드’를 주제로 기획했다.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나탈리 레테와 협업한 요정 캐릭터 ‘똔뚜(Ttonttu)’가 등장하며, 본점과 잠실점 외벽에는 총 3만 개의 LED 조명을 활용한 크리스마스 파사드가 펼쳐진다. 명동 거리에는 13m 대형 트리와 ‘움직이는 쇼윈도’가 조성되며, 한정판 기프트 라인과 ‘기프트 키오스크’도 함께 운영한다.

◇ 현대백화점,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으로 체험형 전환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일부터 압구정본점과 더현대 서울을 비롯한 전국 점포에서 ‘해리의 크리스마스 공방(Atelier de Noël)’을 연다. 대표 캐릭터 ‘아기 곰 해리’가 산타를 도와 선물을 만드는 스토리를 담았으며,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는 ‘산타의 집’과 ‘선물 공방’ 등 5개의 코티지가 설치된다.

현대백화점은 매년 테마 연출을 강화해 외국인 고객 비중이 2022년 3.3%에서 올해 9월 15.2%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해리 곰인형 리미티드 에디션’을 포함한 크리스마스 PB 60여 종을 출시해 체험형·기념형 소비를 동시에 공략한다.

◇ 신세계, CJ ENM과 협업한 ‘뮤지컬 원더랜드’ 캠페인

신세계백화점은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 ‘뮤지컬 원더랜드(Musical Wonderland)’ 캠페인을 선보인다. CJ ENM과 손잡고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 ‘킹키부츠’와 ‘비틀쥬스’ 등과 협업해 영상, 공연, 굿즈를 선보이며 ‘연말의 행복’을 주제로 한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다음 달 7일에는 명동 신세계스퀘어에서 ‘시간을 잇는 마법의 세계’라는 주제의 크리스마스 영상을 공개하고, 강남점·본점에서는 대형 트리와 크리스마스 마켓을 함께 운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소비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고마진 패션 매출 증가와 판관비 절감 효과가 식품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며 “백화점 3사가 체험형·문화형 크리스마스 연출로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연말 특수를 통한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