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유통업계 총수들 총출동… '글로벌 네트워크' 다진다
롯데 신동빈·신세계 정용진·현대백 정지영·쿠팡 박대준 등 APEC CEO 서밋·유통 퓨처테크 포럼 등 잇단 참석 예정 "K-푸드, K-뷰티, K-관광 세계화에 대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국내 유통업계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회의는 2005년 부산 APEC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로, 유통업계에겐 중요한 ‘K-브랜드 세계화’의 기회로 자리잡고 있다.
◇ 롯데·신세계, APEC 회의 지원으로 K-브랜드 알린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유통기업 총수들은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세계 주요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협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논의하는 자리로, 유통업계의 총수들은 이번 행사에서 각국 정상 및 세계 주요 국가의 경영인들과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APEC CEO 서밋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이영준 롯데그룹 화학군HQ 총괄대표 등 핵심 리더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김상현 부회장은 '디지털 전환과 전자상거래 효율화'를 주제로 토론에 참여하며, 롯데그룹의 디지털 혁신 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또한,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CEO 서밋의 부대행사인 '유통 퓨처테크포럼'에 참석해 유통 산업의 미래 기술과 혁신 사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신세계그룹에서는 정용진 회장과 한채양 이마트 대표가 APEC 행사에 참석한다. 한 대표는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의 일원으로서 CEO 서밋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서울은 세계적 셰프와 협업해 31일 정상회의 오찬·만찬을 준비하고, 롯데제이티비는 경주에 ‘플로팅 호텔’을 띄워 기업인 숙박을 지원한다. 롯데그룹은 K-푸드와 K-뷰티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글로벌 시장에 확장할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29일부터 30일 동안 APEC CEO 서밋과 주요 행사에 참석하며, 신세계그룹은 30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K-상품 수출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한다. 신세계그룹은 K-푸드와 K-뷰티를 홍보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를 강화할 계획이다.
◇ K-푸드와 K-뷰티, APEC에서 세계화 추진
유통업계 주요 기업들은 이번 APEC을 K-푸드와 K-뷰티의 세계화에 대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컵밥, 떡볶이, 김스낵 등 약 2만 개의 제품을 APEC 참석자들에게 제공하며, 농심은 신라면 1만 개를 협찬하고 한국의 전통 음식을 소개하는 부스를 운영한다. 또한, 교촌에프앤비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국제미디어센터 인근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해 현지인들에게 한국의 맛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LG생활건강은 울릉도에서 취수한 '휘오 울림워터'를 세계 정상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K-뷰티 또한 이번 APEC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아모레퍼시픽은 28일 개막하는 CEO 서밋 내 'K-뷰티 & 웰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경주 황룡원에서 K-뷰티의 매력을 발산하며, 참가자들에게 메이크업 쇼와 제품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LG생활건강은 울릉군과 협력해 프리미엄 먹는 샘물 '울림워터'를 홍보하고, CJ올리브영은 뷰티 제품을 기념품으로 제공하는 등, 한국의 뷰티 산업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쓸 예정이다.
◇ APEC 정상회의, K-브랜드의 글로벌 도약의 발판
APEC 정상회의 이후 유통업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K-브랜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그룹 김상현 부회장은 "이번 APEC을 K-브랜드의 현장 체험장으로 만들어 관광, 쇼핑, 식품 산업의 장기적 시너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은 "K-푸드와 K-뷰티가 한류의 다음 파도가 될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글로벌 확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한국 정부는 K-푸드와 K-뷰티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2030년까지 150억 달러의 수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K-푸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이를 위해 지역별 수출 전략과 해외 인증, 마케팅 지원 등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K-브랜드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APEC CEO 서밋과 유통 관련 부대행사에도 유통업계의 주요 CEO들이 집결한다. 롯데그룹 김상현 부회장과 쿠팡 로버트 포터 최고대외협력책임자는 ‘디지털 전환과 리테일 효율성’을 주제로 APEC CEO 서밋 세션에 참여한다. 또한, 28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유통 퓨처테크 포럼'이 경주박물관에서 열리며, 이곳에서 롯데백화점 정준호 대표, 현대백화점 정지영 사장, GS리테일 허서홍 대표, 쿠팡 박대준 대표 등 유통업계 CEO들이 '경주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한국 유통업계에게 글로벌 무대에서 K-브랜드를 알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21개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모이는 이번 회의에서 유통업계 총수들은 K-푸드, K-뷰티, 그리고 한국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