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장승환 대표 "G마켓 국내1위 재탈환, 글로벌 시장 경쟁력 입증할 것”
신세계·알리바바 합작법인 시너지로 K-커머스 글로벌 수출 점화 합작비율 신세계51%·알리바바 49%… 동남아·남유럽·중동 진출 지마켓 “年 7000억원 투입...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1조원 목표”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지마켓이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합작법인(JV)을 발판으로 ‘K-커머스 대표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국내 1위 오픈마켓 복귀는 물론, 5년 내 해외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마켓 미디어데이’에서 장승환(영문명 제임스 장) 대표는 “지마켓이 다시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2026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신세계의 국내 유통 인프라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한국 상품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K-대표 이커머스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신세계그룹 51%,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49%로 구성됐다. 장 대표는 “신세계의 리테일 운영 역량과 알리바바의 글로벌 물류·AI 역량이 결합하면 국내외 셀러 모두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지마켓은 그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JV를 통해 지마켓은 이미 알리바바 산하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Lazada)’에 입점,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필리핀·베트남 등 5개국에서 K뷰티, K패션, K푸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장 대표는 “라자다의 1억6000만명 소비자에게 한국 셀러의 상품을 직접 선보이는 첫 번째 단계가 시작됐다”며 “5년 안에 남유럽, 북미, 중남미, 중동으로 확장해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글로벌 확장은 단순히 상품을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각국 소비자의 취향과 언어, 결제환경에 맞춘 현지화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라며 “지마켓은 ‘G-Market=글로벌-로컬 마켓’ 전략을 통해 각 지역에서 현지형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셀러 상생에 초점을 맞춘다. 지마켓은 내년부터 연간 7000억원을 투입해 셀러 지원(5000억원), 고객 혜택(1000억원), AI 기술 투자(1000억원)를 추진한다. 특히 대형 할인행사에서 발생하는 판촉비를 100% 부담하고, 쿠폰 수수료 제도를 폐지해 연간 500억원 규모의 셀러 부담을 줄인다. 신규·중소 셀러를 위한 지원금은 전년보다 50% 늘어난 200억원 이상을 배정했다.
장 대표는 “셀러의 성장이 곧 지마켓의 성장”이라며 “공정한 수익 구조와 예측 가능한 정산 시스템을 통해 셀러가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마켓은 알리바바의 AI 역량을 접목해 초개인화 서비스로 진화한다. 고객의 구매 패턴을 실시간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고, 감성까지 인식하는 ‘멀티모달 검색’ 기능을 내년 도입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AI를 통해 ‘나를 가장 잘 아는 쇼핑몰’로 진화할 것”이라며 “기술 투자만큼은 공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합작을 통해 알리바바 해외 셀러의 국내 진출 가능성과 이에 따른 국내 중소 셀러의 피해 우려에 대한 질문에 이민기 지마켓 셀러그로스 담당은 “지마켓은 오픈마켓으로서 전 세계 셀러의 상품을 소개하는 것이 본연의 경쟁력”이라며 “해외 상품 유입은 국내 소비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중소 셀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랜 기간 운영해 온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교육, 판촉비 지원, 협력사와의 공동 마케팅 등을 통해 중소 셀러가 세계 시장에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지금은 글로벌 무대로의 전환점”이라며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질 개선을 마무리하고, 2026년부터는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세계와 알리바바의 시너지를 통해 한국 유통의 세계화를 이끌 것”이라며 “K-커머스의 수출 플랫폼으로서 지마켓의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