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플랫폼 CEO·임원 국감장으로…목표 할당· 이중가격제· 불공정 거래 따진다

신세계·쿠팡·배민·올리브영·교촌·무신사·다이소·신라호텔·롯데지주 납품단가·수수료·개인정보·프랜차이즈 갈등 등 핵심 현안 도마 위

2025-10-01     김혜미 기자
10월 열리는 국정감사에서 유통·플랫폼 업계 주요 CEO와 임원 10명을 증인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정용진 신세계 회장(왼쪽부터), 박대준 쿠팡 대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각 사

 [포인트데일리 김혜미 기자] 국회가 이달 열리는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 유통·플랫폼 업계 주요 CEO와 임원 10명을 증인으로 소환한다. 신세계, 홈플러스, 쿠팡, 우아한형제들, CJ올리브영, 교촌에프앤비, 무신사, 아성다이소 등 8개사 대표에 더해 서울신라호텔과 롯데지주 임원까지 출석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국감에서는 플랫폼 불공정거래, 납품단가 후려치기, 개인정보 보호 등 산업 전반의 핵심 현안이 집중 점검될 예정이다.

정무위원회(정무위)는 오는 14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국감을 시작으로 20일 금융위원회, 21일 금융감독원, 28일 종합국감을 진행한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14일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국정감사와 24일 산업부 종합감사를 열어 주요 기업 대표들을 불러 질의할 예정이다.

신세계 정용진 회장은 산자위 산업부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다. 국회는 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 과정에서 국내 소비자 정보 보호와 운영 방안, 입점 계약 공정성 문제를 따져볼 계획이다. 합작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공정 경쟁 검증이 미흡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쿠팡은 산자위와 정무위 국감 모두에서 증인으로 소환됐다. 박대준 대표는 산자위 국감에서 정산·수수료 공제 구조와 광고 운영 실태를 점검받고 김범석 의장과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는 정무위 국감에 출석해 ‘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 요금 정책, 대만사업, 온라인 플랫폼 불공정거래 의혹 등에 대해 소명한다. 최근 정산 지연, 높은 수수료 구조, 광고 상품 운영 불투명성 등이 문제로 지적된 만큼 집중 질의가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김광일·조주연 공동대표가 정무위 국감에 출석한다. 지난 3월 기업회생 신청 이후 협력사·납품업체 정산 지연, 대금 미지급, 근로자 고용 불안이 쟁점이며 대주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도 같은 날 증인으로 불려 책임 논란에 대한 검증을 받을 예정이다.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왼쪽부터),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박상오 서울신라호텔 운영 총괄부사장. 사진=각 사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는 정무위 종합국감에서 점포별 매출 목표 할당과 직원 구매 강요 등 ‘갑질 의혹’에 대한 질의를 받는다. 무신사 조만호 대표는 산자위 패션·뷰티 국감에서 판매자와의 거래 공정성, 수수료 체계, 노출 알고리즘 불투명성 문제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는 정무위 국감에 출석해 배달앱 수수료 체계, 소상공인 비용 전가 논란, 플랫폼 독점 문제에 대한 답변이 예상된다. 아성다이소 김기호 대표는 산자위 국감에서 납품업체 단가 인하 압박과 자체 브랜드(PB) 확대 과정에서의 불공정 여부를 해명한다. 교촌에프앤비 송종화 대표는 정무위 국감에 출석해 순살치킨 중량 축소, 일부 매장 이중가격제, 가맹점 보복 재계약 논란과 관련한 질의를 받는다.

또한 법제사법위원회는 APEC 정상회의 일정을 이유로 결혼식 예약을 취소했다가 번복한 논란으로 박상오 서울신라호텔 운영 총괄부사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기획재정위원회는 롯데지주 고정욱 사장을 불러 전력수급 방안, 총인건비 문제, 배당정책 등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정무위 관계자는 “플랫폼·유통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감은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며 불공정거래·납품단가·소비자 정보 보호 등 민감한 현안이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