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이끄는 한류] '미르의 전설' 위메이드, 블록체인·AI 접목 제2도약 준비
흑자 전환한 위메이드, 신작 10종으로 재기 도전 '레전드 오브 이미르' 흥행 발판 삼아 글로벌 확장 가속
한국 게임 산업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K-콘텐츠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국산 게임은 전 세계 132개국에서 플레이되며 연간 수출액 12조원을 넘나드는 글로벌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게임 하나의 성공이 웹툰, 드라마, 영화, 음악으로 이어지는 OSMU(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이 활발해지면서 K-게임은 한류의 새로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게임업계는 이제 단순히 '잘 만든 게임'을 넘어 '문화를 창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이끄는 주요 게임기업의 전략과 비전을 통해 K-콘텐츠가 그리는 미래 지도를 살펴본다.
[포인트데일리 손지하 기자] '미르의 전설'로 한국 온라인게임 역사를 새로 쓴 위메이드가 신작 러시와 혁신 기술을 앞세워 실적 반전에 나선다.
위메이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신작 게임 10종 이상을 출시한다.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 116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신작 출시 효과로 게임 본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올해 출시 예정작으로는 '미르M 중국',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미드나잇워커스' 등이 있다. 특히 상반기 출시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언리얼 엔진5와 북유럽 신화를 테마로 한 MMORPG로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하며 초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의 핵심 전략은 블록체인과 AI 기술을 게임에 접목하는 것이다.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에서는 게임 내에서 위믹스가 직접 활용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천영환 IR실장은 "게임 내에서 별도의 토큰 없이 보상을 위믹스로 지급하고 이를 위믹스와 1대 1로 교환 가능한 구조로 설계했다"며 "게임의 성공이 위믹스의 수요와 가치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진출도 재개된다. 위메이드는 2023년 12월 모바일, 2025년 1월 PC 판호를 모두 취득해 플랫폼 제약 없이 중국 유저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가능한 상황이다. '미르M' 중국 버전은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단순 현지화를 넘어 중국 유저들의 플레이 성향을 반영한 전투 시스템과 성장 구조를 개편했다.
회사는 경영효율화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2024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 규모도 전년 대비 축소됐다. 개발비 등 비용 절감과 효율적 조직 운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장르와 IP, 플랫폼 다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매출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미르5', '나이트 크로우2'를 포함해 20종 이상의 신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FPS, 스포츠, 캐주얼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천영환 IR실장은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업"이라며 "컨소시엄 형태로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8월 말까지 개념과 실증을 완료하고 올해 안에 테스트를 런칭할 계획이다.
2000년 설립 이후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한중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신화적 성공을 거둔 위메이드는 모바일 시대에도 '캔디팡', '윈드러너' 등으로 대중적 흥행을 이어왔다. 박관호 대표가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서 블록체인과 AI를 활용한 미래 혁신 프로젝트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와 업계는 신작 러시와 블록체인 게임의 성장성, 중국 및 글로벌 시장 성과에 따라 위메이드의 턴어라운드와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