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금융의 미래] 보장성 신계약 1위 농협생명, 디지털·헬스케어로 신성장

종신·건강보험 경쟁력 강화…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성공 AI 활용해 업무 효율성·비용 절감 증대…디지털 전환 가속 건강관리 솔루션 'NH헬스케어' 고도화…손해율 감소·고객유입 기대

2025-09-18     김종혁 기자
사진=NH농협생명

[포인트데일리 김종혁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이 구조적 대전환기에 진입했다. 정부는 국력 세계 5위와 국민소득 5만달러, 코스피 5000포인트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를 야심 차게 제시했지만,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경제 성장률은 2030년대 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은 제도 개편과 규제 혁신이다. 포인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대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NH농협생명이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동시에 디지털 전환과 헬스케어 사업을 가속화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속적인 본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보험과 연관성이 높은 헬스케어 사업을 고도화해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종신·건강보험 경쟁력 강화…보장성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성공

올해 상반기 농협생명이 벌어들인 보장성보험 신계약금액은 총 14조1775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9532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신계약금액을 기록했다.

농협생명은 올해 1분기 종신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며 2분기부터는 건강보험이 높은 인기를 끌며 보장성보험 신계약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농협생명의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보장성보험보다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1년 전 농협생명의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45.7%를 기록해 절반 이상의 수입보험료를 저축성보험을 통해 창출했다.

하지만 농협생명이 보장성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올해 상반기 농협생명의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60.4%까지 상승했다.

이처럼 농협생명이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 것은 지난 2023년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서 건강보험과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것이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 것보다 보험사 수익성에 유리해지면서다.

농협생명은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를 지속해 외형과 수익성의 균형 성장을 도모하고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8월28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생명 본사에서 이승준 파이낸스데이터코리아 대표가 NH농협생명 임직원의 디지털·인공지능(AI) 기반 업무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생성형 AI 활용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NH농협생명

◇AI 활용해 업무 효율성 증대…디지털 전환 가속

농협생명은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 2월 상품·홍보·교육자료 등 문서를 영상으로 제작하고 동시교육을 제공하는 'AI 아나운서'를 도입했다. 교육지원팀 업무 효율성을 높일 뿐 아니라 기존 방식 대비 8배가량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또 고객·상품·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분석모형을 신규 개발했다. 기존에 구축했던 분석모형에 대한 성능 평가를 통해 취약부분을 발굴해 예측도와 활용 편의성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농협생명은 올해 연말까지 농축협 맞춤형 AI 가입설계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축협 창구 영업에 특화된 자동 설계 기능을 도입해 모집인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에게는 더욱 정밀한 맞춤형 보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내년 중으로는 AI 광학문자인식(OCR) 기반 문서 자동화 시스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AI OCR이란 문서나 이미지 등에서 문자 정보를 읽고 원하는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술이다.

AI를 활용해 각종 비정형 문서의 데이터를 추출하고 자동으로 분류해 보험 심사 및 내부 업무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0일 서울 서대문구 NH농협생명 본사에서 김기동 NH농협생명 부사장(왼쪽 두번째), 이만찬 스마트사운드 대표이사(왼쪽 세번째)와 관계자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농협생명

건강관리 솔루션 'NH헬스케어' 고도화…손해율 감소·신규 고객 유입

뿐만 아니라 농협생명은 ‘NH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농협생명이 지난 2022년 선보인 NH헬스케어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다양한 건강관리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별 신체정보에 맞춘 목표 걸음수를 추천하고 목표 걸음 달성 시 농작물이 자라나는 '랜선텃밭 가꾸기', 주변인과 함께하는 '걷기배틀방', 인바디 체성분 측정 데이터와 연동된 건강 리포트를 받을 수 있다.

지난 10일엔 헬스케어기기 및 원격진료 솔루션기업인 스마트사운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헬스케어 사업 모델 연구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통해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청진기와의 연계를 통해 NH헬스케어 서비스 고도화가 예상된다.

이같은 NH헬스케어 고도화로 보험가입 고객의 건강 관리를 통한 손해율 감소와 함께 헬스케어 서비스 연계 보험상품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험 인수 정확도 및 위험분석 역량을 높이고 차별화된 보험상품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건강보장 영역을 지속 확대해 물량·수익의 균형 성장을 달성하고 장기적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디지털 헬스케어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해 신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