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은 산업] KB금융, 포용금융 강화...소상공인·스타트업 전방위 지원

민생금융·금융 접근성·기업성장 3대 영역서 포용금융 운영 '거점형 돌봄기관' 확대...2027년까지 총 500억원 투입

2025-09-11     조혜승 기자
KB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KB금융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와 자본시장이 구조적 대전환기에 진입했다. 정부는 국력 세계 5위와 국민소득 5만달러, 코스피 5000포인트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를 야심 차게 제시했지만, 한국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 경제 성장률은 2030년대 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한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은 제도 개편과 규제 혁신이다. 포인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대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를 통해 한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편집자 주>

◇금융업 역량 살린 맞춤형 포용금융...'포용금융부' 신설해 계열사별 실행

KB금융그룹은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 청년 등 실질적 금융지원이 필요한 계층을 위해 금융업 역량을 활용한 맞춤형 포용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7월 '포용금융부'를 신설해 전 계열사의 사회공헌 사업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포용금융부는 KB금융이 이재명 정부의 상생금융 정책에 맞춰 소상공인 지원에 힘을 싣기 위해 만든 부서다.

KB금융은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공존하는 금융'이라는 포용금융 전략을 공유하며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도출해 실천하고 있다.

KB금융이 추진하는 포용금융 키워드는 소상공인, 돌봄, 스타트업, 보이스피싱 예방 등이 대표적이다. 

KB금융은 △민생금융 △금융 접근성 △기업성장의 3대 영역에서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용금융 추진 중장기 로드맵을 보면 올해까지 취약계층 금융 지원 확대를 목표로 포용금융 체계를 확립한다.

이어 내년부터 오는 2029년까지 금융 접근성 강화를 목표로 포용금융을 고도화한 후 2030년부터는 우리 경제 버팀목인 중소·중견기업, 소상공인 역량 강화와 혁신기업 성장 지원 등 포용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금융은 단순한 자금 중개를 넘어 개인의 삶과 기업의 미래, 나아가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KB금융그룹은 국민과 함께 성장하고 공존하는 금융을 실천하며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환경과 기회를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KB금융은 민생금융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금융, 비금융 지원으로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하는 금리 우대 프로그램은 8조원 규모로 확대됐다. ‘영업점 전결 금리우대 프로그램’은 기존 1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국가 주력 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대상 '한시 특별 금리우대'는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됐다. 

또한 KB금융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총 230억원을 특별출연해 8400억원 규모 보증서를 공급해 제조업체, 수출업체 등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했다. 담보력과 신용도가 취약한 혁신성장기업, 수출기업 등이 대상이다.

이들 기업은 3년간 보증비율 100% 우대 협약보증서를 발급받거나 최대 1.5%포인트(p) 이내 보증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 

KB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말까지 보증료와 대출이자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은 총 2만5608명, 지원금액은 총 121억9000만원이다.

지난해 4월부터 시행한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는 비대면으로 보증서 또는 신용대출을 신청한 고객에게 보증료 또는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이다. 

보증료 지원은 전국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서를 담보로 ‘KB소상공인 보증서 대출’을 신청한 개인사업자에게 보증료의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대출 이자 지원은 비대면 소상공인 신용대출에 대해 일정 기간 동안 대출 이자 캐시백을 지원한다.

KB소상공인 응원 프로젝트는 소상공인의 금융 비용 경감과 이용 편의를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상생, 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KB금융은 이 밖에도 미국의 관세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관련 업체에 신용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맺고 총 1500억원 규모 저금리 동반성장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단기 금융지원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소상공인 대상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사회공헌 취지다. 대표적으로 ‘KB마음가게’와 ‘KB착한푸드트럭’이 있다. 

KB금융은 '창동 할머니 토스트' 가게의 사연을 영상으로 제작했다. 사진=KB금융 유튜브 

KB마음가게는 지난 2023년 10월부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 전국 477여개 업체의 대표를 선정해 총 60억원을 지원하는 KB금융의 소상공인 포용 프로그램이다. 착한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사장님들이 대상이다. 

KB금융은 지난 2월 40년간 저렴한 가격으로 토스트를 판매하고 있는 서울 도봉구 창동골목시장 '창동 할머니 토스트' 가게의 사연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KB금융은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를 막내딸처럼 챙겨준 시어머니를 보고싶다'는 베트남 출신 며느리 정수연씨의 소망을 담아 인공지능(AI) 기술로 할머니의 모습을 영상으로 재현했다.

이날 기준 KB금융 공식 유튜브 채널에 있는 해당 영상은 조회수가 206만회를 넘었다. 100여개의 KB마음가게가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또한 KB푸드트럭은 청년이나 시니어 세대가 소자본, 소규모로 시작할 수 있는 푸드트럭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문가 일대일 마케팅, 푸드트럭 노후환경 개선, 푸드트럭 판로확대 지원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KB착한푸드트럭 사장님들은 종로 통인시장, 수원시 동광원 등 각종 사회봉사 현장과 경북 지역 화재 현장 등 재난재해 현장까지 KB금융과 동행하며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의 지원을 발판삼아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며 기업, 고객, 사회의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희(위쪽 왼쪽에서 두번째) KB금융그룹 회장과 이환주(윗줄 왼쪽에서 세번째) KB국민은행장이 지난 5월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 다목적홀에서 열린 KB금융지주 계열사의 직장어린이집 아동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

◇'거점형 돌봄기관' 확대…2027년까지 총 500억원 투입

KB금융은 돌봄 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주요 사업인 '거점형 돌봄기관'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교육부와 협력해 총 500억원을 투입해 거점형 센터를 전국 73곳에 열 계획이다. 

거점형 돌봄기관은 지역 단위 돌봄 수요 해소를 위한 새 모델로 돌봄과 방과후학교를 통합적으로 제공한다. 평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1시, 방학기간 운영해 맞벌이 가정 학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약 750억원을 투입해 초등 돌봄교실 1648개, 국공립 병설유치원 617개 등 총 2265개 교실을 만든 바 있다. 

◇스타트업 육성...'KB스타터스', 총 394개·누적 투자액 2544억원

KB금융은 스타트업  성장에 매진하고 있다. KB금융은 핀테크랩인 KB이노베이션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KB이노베이션허브는 KB금융과 핀테크 생태계를 잇는 구심점이다. 

KB금융은 지난 2016년 3월 출범한 ‘KB스타터스’를 만들어 스타트업에 투자, 제휴 지원을 하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KB스타터스는 총 394개사로 KB금융의 누적 투자액은 2544억원에 이른다. 

KB금융은 매년 KB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각 계열사가 협업해 공동 사업 과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사업 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까지 모집 분야를 확대하고 실제 사업화 검증에 필요한 지원금과 강남 허브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젝트 룸을 제공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예방에 전 계열사 앞장

KB금융은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전 계열사가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전담 창구를 설치하고 업무역량을 집중하고 AI 기반 이상거래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예방 중심 금융 서비스와 맞춤형 시스템을 연계해 실질적인 피해를 차단하고 있다. 

최대 계열사인 국민은행은 'AI 보이스피싱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실시간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 탐지,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와 AI 보이스피싱 모니터링시스템 공동 운영 등으로 보이스피싱 수법에 즉각 대응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전용 '고객지원시스템'도 마련됐다. 국민은행은 고객에게 금융사기 피해 사례 정밀 분석을 통한 고객연령별 맞춤 최신 보이스피싱 주의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예방은 전사적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라며 "고객 신뢰 회복과 사회적 책임 이행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