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성장판이 혁신이다] 삼성바이오, CDMO 강화 '기업 분할' 순조…글로벌 무대 CRO 신사업 가속
■ 포인트데일리 창간 9주년 [대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 단일항체 치료제 시작 mRNA·ADC 등 CDMO 역량 및 포트폴리오 강화 창립 14년 만에 세계 최대 생산 시설...상반기 수주 규모만 3조3550억원 미국·일본 등 영업사무소 운영하며 글로벌 톱40 제약사 고객사 확보 분주 존림 대표 "고객사 니즈 충족할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더욱 매진"
한국 경제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큰 홍역을 겪었고 최근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압박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기후 변화 등 복합적 도전 속에서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혁신을 무기로 국내외 산업 파고를 헤쳐나가야만 한다. 이제 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조건이자,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원동력이다. 포인트데일리는 창간 9주년을 맞아 [대전환기 한국경제 '혁신'에서 길을 찾자] 기획을 통해 대전환기 한국경제가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혁신의 해법과 함께 생존의 방향성을 고민해본다. [편집자 주]
[포인트데일리 송가영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 글로벌 거점 확대, 초격차 생산능력 등 3대 확장 전략을 중심으로 고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적분할, 신사업 등으로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CDMO 시장을 이끌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 창립 이후 포트폴리오 지속 확장…CDMO 시장 안착에 '생산능력'이 뒷받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정식 출범 이후 다변화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단일항체(mAb) 치료제를 시작으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대한 CDMO 역량 및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포트폴리오 강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CDMO 사업으로 빠르게 안착할 수 있던 요소 중 하나는 '초격차 생산능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후 CDMO 사업을 위한 공장들을 발빠르게 구축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만 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춘 1공장 △15만L 생산 능력을 가진 2공장 △18만L의 생산 능력을 갖춘 3공장 △25만6000L 생산 능력을 가진 4공장 △18만L 생산 능력을 가진 5공장 등 창립 14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지난 1월 유럽 제약사와 2조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총 5건의 신규 수주 계약을 따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수주 규모는 3조3550억원에 달한다.
각 고객사들의 니즈에 적극 대응하고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위한 글로벌 거점 확대에도 힘써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미국 뉴저지, 미국 보스턴, 일본 도쿄 등에 영업 사무소를 운영하며 글로벌 톱40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미국,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세일즈 거점 확대를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러한 3대 사업 전략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빅파마 20곳 중 17곳을 포함해 글로벌 130곳이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며 글로벌 CDMO 업계 리더로 급부상했다.
◇ 삼성바이오, 삼성에피스와 인적분할 추진…'CRO' 신사업으로 낙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속적인 고성장을 위해 올해 인적분할을 추진하고 임상시험수탁(CRO) 등 신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인적분할을 통해 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완전 분리를 선언했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관계에서 철저한 방화벽을 운영했왔다.
그럼에도 일부 고객사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동일한 기업으로 인식하면서 외부에서는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분할하고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법인산하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편입시킬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장기 파트너십 및 신뢰도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CRO 사업도 발 빠르게 전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를 론칭했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또는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을 의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사업으로 고객사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부터 협업을 시작함으로써 '조기 락인' 효과를 거둔다는 구상이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글로벌 주요 규제기관으로부터 359건의 제조승인을 획득한 바 있는 우수한 제조관리 기준(GMP) 운영 경험을 토대로 고품질의 샘플 처리, 완전무결한 데이터 관리 등의 역량으로 한 차원 높은 고품질의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가노이드 사업 분야 중에서도 우선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통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에 나선다. 이를 통해 △낮은 환자 유사성 △비용 부담 △윤리적 문제 등의 단점이 있던 기존 세포 또는 동물 모델을 활용한 후보물질 스크리닝을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신속하고 정확한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의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개발 속도는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 만족을 위해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의 개발에 더욱 매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4년간 축적해온 사업 역량 및 경험에 △고객 중심 운영 △잠재 기회 발굴 △지속 협업 확대 등을 주요 영업 전략 삼아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