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품는 K푸드] 풀무원, 미·중·일 3대 글로벌 빅마켓 다지고… 동남아·유럽 '건강식단' 공략

풀무원USA, 나소야 인수 후 미 전역 유통망 확보, 8년 연속 미 두부시장 점유율 1위 일본 아사히코법인, 추가 생산라인 증설 통해 월 300만 개의 두부바 생산 능력 확보 중국 푸메이뚜어식품, 베이징 2공장 준공...두부 제품 중국 전역에 안정적으로 공급 이효율 대표 "미국 등 해외사업 성과 더해 2027년까지 매출 4조원 달성 하겠다"

2024-07-09     신단아 기자
이효율 대표는 지난 5월 풀무원 40주년 창사 기념사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의 3대 글로벌 빅마켓에서 K푸드의 가치와 위상을 성공적으로 확대 전파하고, 동남아와 유럽으로 진출하며 K푸드 글로벌화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의 대표 식품기업이 됐다"며 글로벌 일등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사진=풀무원

[포인트데일리 신단아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의 장기화로 인한 소비침체에 식음료업계는 성장의 돌파구로 해외 시장 확대에 속력을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5월 기준 K푸드 수출 누적액은 지난해보다 7.6% 증가한 3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3월 3.6%,  4월 6.3%에 이어 최근 3개월간 증가세를 기록중이다. 포인트데일리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들의 해외 시장 전략을  [글로벌 품는 K푸드] 기획을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유기농이라는 말이 생소했던 1980년 초,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바른 먹거리'를 고수하며 식품산업의 길을 개척해 온 풀무원은 어느새 매출이 3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지속가능식품 대표 기업으로 우뚝섰다.

이효율 대표는 지난 5월 12일 풀무원 40주년 창사 기념사에서 "미국과 중국, 일본의 3대 글로벌 빅마켓에서 K푸드의 가치와 위상을 성공적으로 확대 전파하고, 동남아와 유럽으로 진출하며 K푸드 글로벌화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의 대표 식품기업이 됐다"며 글로벌 일등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풀무원은 올해 3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9934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620억원으로 135.4% 증가했다. 국내외 판매 호조로 인한 매출 증가와 미국 등 해외사업 수익이 개선된 것이 호실적 달성의 원인으로 꼽힌다. 풀무원은 미국 등 해외사업의 성과를 더해 2027년까지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1분기에는 국내 컨세션 사업과 미국 등 해외 법인의 매출 성장으로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풀무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한 769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증가한 1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을 포함하는 풀무원의 해외식품제조유통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1% 상승한 1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도 8억으로 전년 66억원 대비 대폭 개선됐다.

주력인 미국 법인이 역대 최고 두부 매출을 기록하고 아시안 누들류 제품이 성장한 영향이다. 미국 법인의 매출은 2021년 말 풀러튼 공장 두부 생산 라인 증설 및 지난해 길로이 공장 아시안 면류 생산라인 신설 등 현지 생산체계 확충에 따른 원가 개선 및 생산성 향상, 코스트코 등 메인스트림 채널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하고 미국 전역 유통망을 확보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 해외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법인 풀무원USA는 2016년 미국 1위 두부 브랜드 '나소야'(Nasoya)를 인수하고 미국 전역 유통망을 확보했다. 

풀무원은 두부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현지화 전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두부의 단백질 함량을 1.8배 이상 높인 '하이 프로테인 두부(High Protein Tofu), 경도를 국내 두부보다 2~4배 높여 물성이 단단한 '슈퍼 펌 두부'(Super Firm Tofu), 콩냄새를 없애고 소스를 넣어 구운 다양한 시즈닝 두부 등  주류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8년 연속 미국 두부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약 67%), 현지 두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미국 서부에 1곳(캘리포니아주 풀러튼), 동부에 2곳(매사추세츠주 아이어, 뉴욕주 타판)에서 두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말 풀러튼 공장 두부 공장의 생산라인을 9300 제곱미터(㎡) 규모로 증설하고 월 두부 최대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 

아울러 풀무원의 프리미엄 생면 기술 역시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저가형 건면 중심인 미국 아시안누들 시장에 2015년 프리미엄 생면으로 본격 진출해 4년 만에 6배로 급성장하며 생면 매출 3000만 달러를 넘어선 것.

2022년 말 부터는 대학급식을 포함한 B2B 시장도 본격 공략하고 있다. 매사추세츠대, 캘리포니아대 등 미국 동서부 총 18개 대학 캠퍼스와 식물성 지향 식품 입점 계약을 체결하고 대체육 스테이크를 포함한 다양한 식물성 지향 식품을 공급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되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급식 체인'과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외식 수요로 전망이 밝은 '레스토랑 체인'을 중장기 사업 성장을 위한 주요 공략 채널로 설정하고 현지 유통망 확보에 나섰다.

풀무원 관계자는 "두부와 아시안 누들 카테고리의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대학급식을 포함한 푸드서비스 등 신규 사업을 적극 확대하여 미국사업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3대 메이저 편의점에서 건강 간식으로 자리매김한 풀무원의 신개념 식물성 단백질 제품 '두부바'가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초고속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또한 일본에서도 신개념 식물성 단백질 제품 '두부바'로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초고속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법인 아사히코는 대표 제품 '두부바'를 2020년 11월 출시 후 약 1년 6개월 만에 2000만 개 판매했으며, 이어 2022년 12월 기준 3000만개, 2023년 12월 기준 5000만개, 올해 4월 기준 60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아사히코는 '두부바'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2022년 1월 현지 교다 공장에 두부바 생산 라인을 증설해 기존 대비 약 2배 늘린 월 145만개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2023년 3월과 올해 3월 추가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현재 월 300만 개의 두부바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풀무원은 "효율적 사업 관리 및 국내·외 사업 부문 간 시너지 증대를 위해 지난 2022년 11월 아사히코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며 일본 식물성 지향 식품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라며 "향후에도 고성장 중인 두부바 제품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설비 확대 및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은 2022년 4월 약 30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하며 두부 생산능력을 연간 1500만 모에서 6000만 모로 4배 확대했다. 사진=풀무원

풀무원 중국법인 푸메이뚜어(圃美多) 식품도 2022년 4월 최첨단 포장 두부 생산라인을 갖춘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하고 두부 제품을 중국 전역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의 경우 2012년 준공된 베이징 1공장에 이어 2022년 4월 약 30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하며 두부 생산능력을 연간 1500만 모에서 6000만 모로 4배 확대했다.

2공장 준공을 통해 1공장은 냉장면, 파스타 등 신선HMR 생산기지로, 2공장은 두부를 중심으로 한 식물성 지향 제품 생산기지로의 이원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어 2022년 11월에는 약 310억원을 투입해 베이징 1공장의 파스타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파스타 생산능력을 기존의 연간 4500만 개에서 1억 개로 2배 이상 증대하여 급증하는 파스타 수요에 대응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한국에서 출시한 다양한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중국에서도 론칭하고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만두와 파스타에 들어가는 고기를 식물성 고기로 대체하는 등 식물성 단백질 취식 방식을 다채롭게 제안하여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강조했다.